목사는 먹사가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는 춘계대심방, 추계대심방 등과 같은 행사가 없습니다. 성도들 가운데 심방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소모임에서 성도들이 직접 찾아가거나 서로 만나서 교제를 나눕니다. 이렇게 여러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교제하면서 돌아보고 권면하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됩니다.

하지만 목회자도 각 성도들을 돌아보고, 함께 교제하는 가운데 성도들의 필요를 살피고 채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성도들 중에도 목사와 개인적으로 만나 교제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은 제가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방학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상담이나 교제를 원하시는 분들은 제게 알려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 주셔서 매주 조금씩 차례로 약속을 정해서 만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가정과 교제하기로 약속을 정하신 분들 중에는 목사와 교제할 때 무엇을 대접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로 고심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성도들이 그런 문제로 부담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교제 시간이 식사 시간과 겹친다면 그냥 인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한 끼 먹으면 되고, 그 비용은 저희가 부담하도록 하겠습니다. 

옛날 국민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이 가정 방문할 때처럼 집에 별도로 음식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교회들에서 하는 것처럼 목회자를 위해 특별히 상을 차리거나 고급 식당을 예약해 두거나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의 목사를 먹사로 만들지 마십시오. 목사는 성도들에게 무언가를 얻어먹는 "먹사"가 아닙니다. 또 그 반대로 목사가 언제나 성도들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하는 "밥사"도 아닙니다. 성경적인 원리는 서로가 서로를 대접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성도를 대접할 수도 있고, 성도가 목사를 대접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불평이나 원망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을 대접하느라 자기가 부담을 느껴서도 안 되고, 또 너무 과분한 대접으로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벧전 4:9) 불평 없이 서로 대접하라.

우리가 함께 만나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랑 안에서 진리를 나누며, 함께 기뻐하고, 서로 세워주고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문제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정작 중요한 교제의 목적과 본질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롬 14:17) 하나님의 왕국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님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