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심리 

(행 19:32)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외치고 어떤 사람들은 저것을 외치니 이는 모인 무리가 혼란에 빠져 대부분이 무슨 까닭으로 자기들이 함께 모였는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더라.

1991년에 출시된 레밍즈(Lemmings)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집단으로 이동하는 레밍이라는 쥐들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레밍들은 무조건 줄을 지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가다가 벽에 막히면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게임에서는 "기어오르기, 낙하산, 땅 파기, 가로막기, 사다리 놓기, 벽 뚫기, 폭파하기" 등 다양한 도구들을 쓸 수 있습니다. 게이머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도구들을 레밍에게 주어 장애물이나 지형을 극복하게 해야 합니다. 앞장 선 레밍들이 길을 잘 닦아놓고 장애물을 제거해 놓으면 나머지 레밍들은 줄지어 차례차례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레밍(나그네쥐)은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레밍은 집단 자살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레밍들은 시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앞에서 가고 있는 레밍들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가면 나머지 개체들은 무리의 움직임을 따라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절벽에서 떨어지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집단 자살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군중 심리에 휩쓸려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레밍이라고 부릅니다.

에베소에서도 이런 집단 행동이 일어났습니다. 데메드리오가 은 세공업자들을 모아서 벌인 집단 시위 때문에 온 도시에 큰 소동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은 세공업자들은 다이아나 여신의 이름을 소리높여 외쳤고, 다이아나 여신을 섬기는 에베소 사람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따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일제히 극장 안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외치고 어떤 사람들은 저것을 외쳤습니다. 듣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일인지 판가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날 거기에 모인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은 자기들이 왜 거기에 모여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집회를 열면 그 집회의 주최측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있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주장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집회의 목적과 성격을 알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에베소 사람들이 신중하게 어떤 주제에 대하여 토론하고 심사숙고하여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온 도시를 휘젓고 다니니 영문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나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군중 심리에 집단적으로 감염된 것입니다. 한 번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면 사람들은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격동되어 전체의 분위기를 따라하게 됩니다. 자기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일탈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책임의식이 희박해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군중 심리에 휘말리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과 분별력을 가지고 냉철하게 자신과 환경을 판단할 수 있는 맑은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