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사람들이라

(행 14:15) 이르되, 선생들아, 어찌하여 너희가 이런 일들을 행하느냐? 우리도 너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들이라. 너희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너희가 이런 헛된 일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 곧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을 고쳐 걷고 뛰게 하자 그 도시 사람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주피터(제우스)를 섬기는 제사장이 소와 화환들을 가지고 와서 사람들과 함께 그들에게 희생물을 드리고 경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을 말려서 그들이 자기들에게 경배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자기들도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어떤 이는 그 때 바울이 신(神)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신의 음성을 들으라." 고 하면서 권위있게 복음을 선포했으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바울이 말하는 것을 믿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대신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은 변질되었을 겁니다. 사람들은 바울의 형상을 만들어서 그 앞에서 절하며 복을 빌거나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했을 겁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헛된 우상숭배를 버리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숭배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또다른 형태의 우상숭배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옛날 왕조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왕의 명령을 들고 온 신하가 "어명을 받으라." 고 하면, 다들 그 앞에 엎드려서 왕을 직접 대하는 것처럼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달하러 온 자를 존중하는 마음을 품습니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고넬료의 집에 찾아오자 고넬료는 그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도 사람들로부터 경배받기를 거부했습니다.

(행 10:25-26)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그를 맞이하며 그의 발 앞에 엎드려 그에게 경배하거늘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 이르되,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 하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목회자나 선교사나 복음 전도자는 종종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사람들 앞에서 영광을 얻고자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말씀 사역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교만해집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을 자기가 가로채는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때 반드시 자기도 다른 이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계 22:8-9) 나 요한이 이것들을 보고 들었노라. 내가 듣고 본 뒤에 이것들을 내게 보여 준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리매 그때에 그가 내게 이르기를, 나는 네 동료 종이요, 대언자들인 네 형제들과 이 책의 말씀들을 지키는 자들 중에 속한 자니 너는 주의하여 그리하지 말고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

하나님의 종은 계급이나 벼슬이 아닙니다. 종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이지 사람들로부터 섬김을 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은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취하지 않고, 오직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