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무라카미 하루키는 [랑겔한스섬의 오후] 라는 수필집에서 자기가 누리는 소확행(小確幸)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사람들은 남들이 따라하기 힘든 크고 놀라운 일들을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을 맛보고 만족을 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크고 놀라운 일들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과중한 일로 인한 부담감은 사람을 압박합니다. 그렇게 크고 높은 일들만 쫓아다니다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시 131:1) 주여, 내 마음이 거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일들이나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높은 일들을 행하지 아니하나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요즘 직장인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은 급여를 많이 주고 일을 많이 시키는 직장보다는 퇴근한 이후에 방해받지 않고 자기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직장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이른 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우리 사회의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7년 동안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13년 동안 왕궁을 건축하는 큰 일을 했습니다. 그는 자기를 위해 정원들과 포도원을 만들고, 연못을 파고, 온갖 나무들을 심고, 일할 종들을 구하고, 가축들을 많이 소유하고, 은과 금과 보물들을 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에는 기쁨과 만족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행한 모든 수고가 헛되며 영을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전 2:11) 그때에 내가 내 손이 이룩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하여 행한 모든 수고의 열매를 바라보았는데, 보라, 모든 것이 헛되며 영을 괴롭게 하는 것이요, 해 아래에는 아무 유익이 없었도다.
 
우리가 수고하고 애쓰는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급해 주시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먹고 마시고 부지런히 일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는 데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전 2:24)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과 스스로 수고하는 가운데 자기 혼으로 하여금 좋은 것을 즐기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도다. 내가 이것도 보니 그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왔도다.

하루 중 수많은 일들에 에워싸여 근심하고 애쓰느라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전 9:9) 네 헛된 삶의 모든 날 곧 그분께서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네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은 이 삶 속에서, 네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수고 중에서 네가 받을 몫이니라.